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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KT가 내세운 회심의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선 막중한 책임감 속에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KT 위즈는 1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프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2015년 1군 진입 후 6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KT는 역사적인 구단 첫 포스트시즌 경기서 접전을 펼쳤다. 소형준(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 크리스 플렉센(7⅓이닝 4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상대로 안정적인 구위를 뽐낸 것. 이강철 감독도 “국가대표급 투수가 1명 나온 것 같다”라며 소형준을 칭찬했다.

하지만 소형준의 호투가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KT는 0-2로 뒤진 8

회말 2사 만루서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9회초 대타 김인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다시 주도권을 넘겨줬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박경수가 내야안타를 때렸지만, 조용호가 번트에 실패하는 등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다. 윌리엄 쿠에바스를 불펜투수로 내세웠던 승부수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기선제압에 실패한 KT는 데스파이네를 2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워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데스파이네는 정규시즌서 35경기 15승 8패 평균 자책점 4.33으로 활약했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4경기 1패 평균 자책점 7.04에 그쳤다. 또한 전반기(4.20)보다 후반기(4.47) 평균 자책점이 높았다. KT가 데스파이네 대신 소형준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KT는 소형준이 활약했지만 1차전을 넘겨줬다. 만약 데스파이네를 내세운 2차전마저 패한다면,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1982년 KBO 출범 후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는 총 30차례 열렸고, 이 가운데 1~2차전을 모두 패한 16개팀 가운데 14개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기적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는 벼랑 끝에서 3연승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다만, 확률은 12.5%에 불과하다. 데스파이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일전이다.

한편, 두산은 최원준이 선발 등판한다. 3차전서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산으로선 2차전까지 따낸다면 스윕도 기대할 만하다. 최원준의 KT전 정규시즌 성적은 5경기(선발 2경기) 평균 자책점 6.89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마이데일리DB] 고척돔 =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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